항우울제 복용 중 체중 증가, 나만의 변화였을까?
약을 먹기 시작한 그때, 그리고 지금
처음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던 건 2~3년 전이었어요.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심해서 일상 자체가 너무 버겁고 무거웠던 시기였죠.
그때 의지했던 건 렉사프로와 졸로푸트 같은 항우울제, 그리고 불안 완화를 위해 함께 처방된 약들이었어요.
병원은 대학병원을 다녔고, 중간중간 약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기본 베이스는 비슷했어요.
시간이 지나며 상태는 정말 많이 호전되었고, 지금은 설트랄린 25mg, 렉사프로 5mg, 그리고 사일레노 3mg으로 줄였어요.
하지만,
정말 몰랐어요.
내 몸이 이렇게 변하고 있을 줄은요.
문득 거울을 보게 된 어느 날, 그제서야 느꼈어요.
“어...? 나 살이 많이 찐 것 같은데?”
체중계는 +15kg 이상이라는 숫자를 보여줬고, 그 순간 참 복잡한 감정이 밀려오더라고요.
체중 증가, 이게 진짜 약 때문일까?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인데놀과 데팍신을 줄여주셨어요.
"조금씩 감량해보자" 하시며 약을 바꿔주셨지만,
솔직히 저는 기대했어요.
약이 줄어들면 살도 좀 빠지겠지? 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체중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나잇살처럼 굳어져 버린 느낌이었달까요.
단약하면 살이 빠질까?
그 생각만 반복했어요.
항우울제 복용과 체중 증가, 관계는 있을까?
살이 찐다는 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에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했어요.
‘내가 너무 나태했던 건 아닐까?’
‘운동이라도 열심히 했으면 달라졌을까?’
하지만 찾아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었더라고요.
렉사프로, 졸로푸트, 설트랄린 같은 SSRI 계열 항우울제는
식욕 증가, 신진대사 변화, 호르몬 작용 등으로 인해
체중 증가가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래요.
특히 감정 기복이 줄어들면서 먹는 것으로 위로를 받는 패턴이 무의식중에 생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어요.
‘맞아… 그때는 그냥 뭘 먹어야 안심이 됐었지.’
단약? 운동?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은 약을 아주 소량만 먹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꽤 안정적인 상태예요.
그래서 더 궁금했어요.
이 상태에서 약을 완전히 끊으면 살이 빠질까?
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더라고요.
단약을 한다고 해서 바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라는 것.
이미 몸은 약에 적응되어 있고,
그동안 쌓인 지방, 생활 패턴, 식습관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약을 끊는다고 해서 체중이 바로 돌아오진 않는다고 해요.
그 말에 조금 허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방향은 정해졌어요.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운동과 식단, 그리고 나를 대하는 태도
이제는 **“약 때문이야”**라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기로 했어요.
물론 원인이 전혀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 이후를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요즘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산책,
그리고 가볍게라도 스트레칭을 하려고 해요.
식단도 무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바꾸는 중이에요.
예전에는 “다이어트 해야지!” 하면 폭발적으로 굶거나,
갑자기 운동을 과하게 시작했다가 지쳐버렸거든요.
이제는 정말 나를 돌보는 마음으로,
작지만 꾸준한 변화를 시작해보려 해요.
함께 고민했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항우울제 복용 중 체중 증가로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말하고 싶어요.
당신 잘못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요.
약을 먹는 건, 정말 용기였어요.
그리고 그 선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몸이 변한 건 사실이지만,
그 속의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는 것, 잊지 마세요.
앞으로의 삶, 조금 더 가볍게, 나답게
걸어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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